“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선생의 말씀입니다. 해방 직후 아직 정부수립도 되지 않은 어려운 시기지만, 김구선생은 경제적으로 부유하거나 군사적으로 강성하기 보다는 오직 문화강국이 되길 원했습니다. 문화예술이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창의성을 촉진하여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힘이 될 것으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2025년 새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미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그간의 믿음이 오류였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기도 합니다. 방탄소년단(BTS), <기생충>,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매몰 되어 정작 우리의 모습을 과대포장했던 것 아닌가 하는 반성도 제기됩니다.
하지만 문화의 힘은 위대합니다. 문화는 오염된우리의 정신을 맑게 하고 흔들리는 중심을 바로 잡아주는 균형자 역할을 합니다. 상상력과 열정을 불러일으켜서 침체에 빠진 도시를 다시 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바로 얼마전 코로나19의 팬데믹 기간에 다양한 비대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서 우리는 재생과 재활의 엄청난 에너지를 얻은 경험이 있습니다.
2025년 경주예술의전당은 <뮤지컬 시카고>를 시작으로 <빈 소년합창단 신년콘서트>, <빈 베를린 챔버오케스트라>, <세시봉 콘서트>, <최고의 발라더, 백지영, 케이윌, 더원>, <국립현대무용단 정글> 등의 공연과 <스코들랜드 국립미술관특별전, 초현실주의 100년의 환상>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구 선생은 ‘인류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라고 했습니다. 자동차의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주행 때 보다 몇 배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시작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의 힘으로 2025년을 함께 힘차게 달려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경주문화재단 오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