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인사말
“
Leader Message
송화가루 날리는 /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 엿듣고 있다.
- 윤사월, 박목월 -
최근 들어서는 화사한 벚꽃 가로수가 경주의 봄을 상징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경주의 봄 전령으로 송화가루가 더 익숙하게 여겨졌던 것 같습니다. 경주분지 서쪽의 선도산, 옥녀봉에서 날아 온 송화가루가 이맘때쯤이면 서풍을 타고 시내를 뒤덮습니다. 시내 도처의 왕릉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송화가루까지 가세하면 길이건 지붕이건 모두 연록색의 연무로 착색이 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시간이지만, 시인은 이런 계절의 특징을 고요한 기다림과 그리움의 세계로 묘사했습니다. 송화가루가 흩날리고 어디선가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계절, 봄이 깊으면 들리는 새로운 계절의 소리처럼 경주문화재단은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연극 ‘노인의 꿈’을 시작으로 ‘신라고취대 정기공연-춘정’, ‘시립극단정기공연-줄 없는 나무인형’, 어린이뮤지컬‘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초여름의 문턱에는 세계유일의 고분콘서트 ‘봉황대뮤직스퀘어’가 활짝 문을 엽니다. 시민 여러분의 기다림을 아름다운 예술세계로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4월 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오기현

(재)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오기현